안녕하세요?

김꺼벙입니다.

드디어 퇴원했습니다....휴...

 

2020년 2월 7일 입원하여 2020년 2월 10일 퇴원하는 일정으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퇴원했습니다.

 

먼저 현재 기분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1. 밀실에 혼자 있는 것은 굉장히 괴로운 일이다.

설령 인터넷, 휴대폰, 노트북이 있더라도

사람은 역시 사회적인 동물인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2. 병원밥은 먹을수록 입맛이 떨어지는 신기한 밥이다.

저는 치료 받는동안 메스꺼움이나 어지러움 등의 증상은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상하게 입원날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냥 병원밥 냄새만 맡아도 비리고 속이 안좋아졌습니다.

왜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래서 몸이 멀쩡해도 밥을 먹기 힘들어서 안먹은 적이 몇번 있습니다.

그리고 전날 저녁과 다음날 아침 반찬이 비슷하더군요.

군대 보직이 취사병이여서 대량급식하는 곳의 사정상 이럴수밖에 없음은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인간적으로 간장베이스의 고기반찬은 너무 짰으며 이건 뭐 거의 고정반찬이더군요...;;

그럼에도 좋았던 점은, 입가심을 위한 과일이 아침마다 제공된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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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매일 변을 봤는지 확인하는 전화를 받는 경험이 새롭다.

몸속에 방사능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소변과 대변을 봐야 한다고 합니다.

소변이야 물 많이 먹으면 1시간마다 1번씩 갈 수 있지만(사실 물을 많이 먹는것도 고역이긴 합니다.)

병원 밥이 맛이 없는데 대변을 하루에 1회 이상 보는 것은 정말 저에게 힘든 일이였습니다.

그래도 병원밥을 약이다 생각해서 웬만하면 먹었기 때문인지 1일 1변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4. 안대와 귀마개는 필수품이다.

제가 유독 잠자리에 예민하기도 하지만, 병원측에서 잠을 잘 때도

간접등을 킬 것을 요청하더라구요.

그래서 병실이 굉장히 밝았고, 공조기 소리가 생각이상으로 컸습니다.

옥소치료동안 나타나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피곤한 이유를

처음에는 몰랐는데, 제가 밝은 빛 + 공조기 소리로 밤에 잠이 들어도 2~3시간 간격으로 깨더군요.

그 소리가 생각이상으로 크고, 생각이상으로 밝기 때문에 대부분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실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니,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계획중이신 분들이라면

안대, 귀마개를 필수품으로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5.금요일 입원은 정말 비추다.

1번과 연결되는 이유인데요. 금요일 입원의 경우 2박 3일 일정이 불가능하기에,

강제로 3박4일(월요일 퇴원) 일정으로 진행되는데, 이 하루 차이가 굉장히 크고 지루합니다.

저도 "나는 인터넷만 있어도 독방생활 왜 못해?" 정말 자신했었는데,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만약 다음에도 이 치료를 또 받아야 한다면, 전 기필코 3박4일이 되는 일정은 피할것입니다.

 

 

6.분당서울대병원 지하3층에 있는 샤워실을 적극 활용하자.

저는 머리가 엄청 떡지는 타입인데 3박4일동안 제대로 씻지를 못하니 온몸이 찝찝하고

머리는 떡져서 말도 아닌 상태였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분당서울대병원 지하3층에 보호자를 위한 샤워시설이 있다고하여 퇴원하자마자

그곳에 들려 개운하게 샤워를 했습니다.

고작 3박4일 이였지만, 오랜만에 샤워가 기분전환에 너무 좋더군요.

너무 외져있어서 찾기가 힘들었기에 이에 대한 포스팅도 별도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한 3박 4일간 방사성동위원소치료(150 mCi)후기를 마칩니다.

앞으로는 제 관심분야인 경제, 재테크 혹은 부자마인드에 대한 포스팅을 계속해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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