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상선암은 작년 9월달에 회사에서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발견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2020년 2월 7일) 몸에 남아있는 갑산선암 세포와 미세암세포를 파괴하기 위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병원에서는 옥소치료 라고 말하더군요)를 받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했습니다.

 


 

1. 입원에 앞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위해서는 입원 4주전부터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끊고, 반감기가 더 짧은(?) 테트로닌을 2주간 복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입원 2주 전부터는 테트로닌도 끊어 몸에서 갑상선호르몬을 완전히 빼내는 작업과 동시에 저요오드식이법을 이용한 식사를 통해 갑상선세포 + 미세잔존암이 요오드를 매우 원하는 배고픈 상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입원해서 방사능 물질이 묻은 요오드 약을 복용했을 때, 재발의 위험이 있는 갑상선조직 + 미세암이 요오드를 잘 흡수하여 방사능에 의해 파괴되고 재발의 위험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는 오래전부터 갑상선 암 환자를 위해 행해지던 표준 치료방법으로서 일반적인 다른 암환우가 받는 항암이나 방사능 치료보다는 비교적 효과가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물론 부작용도 훨씬 적구요.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어쩔수 없이 걱정되긴 마찬가지 입니다. 비록 항암이나 일반적인 방사능 치료보단 효능도 좋고 부작용이 적다고는 하지만, 그게 부작용이 아예 없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멀쩡한 신체에 방사능을 집어 넣는다는게 상식적으로 괜찮을리가 없죠.

 

저는 몸에 방사능을 넣는다는 부담감이 수술을 하기 전의 부담감보다 심적으로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대학원 졸업후로는 잘 안쉬던 한숨도 동위원소 치료를 위한 입원날짜가 다가올 수록 늘어가는 것을 어느순간 저 스스로 인지를 해버렸을 정도니깐요.

 

어쨋든, 치료는 남은 삶을 건강하게 살기위한 필수조건이니 약도 병원에서 시키는대로 복용을 했고, 입원 전 2주간 저요오드식도 잘 마쳤습니다.

(저요오드식 준비하느라 퇴근 후, 반찬을 준비해준 우기부기에게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다시 한번 전합니다.)

 

 

2. 입원당일의 준비물

입원하기 전, 갑상선암 환우들의 카페에서 방사성요오드치료 후기를 정말 많이 검색해서 읽었습니다.

항상 느꼈던 거지만, 이런 카페에는 정말 고생하신 분들 위주로 후기가 올라오는 거 같습니다.

왜 그런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치료를 잘 받으신 분들은 잘 받으신대로 일상으로 복귀하셨을 테지만, 치료하는 과정에서 부작용 등으로 고생하신 분들은 그 치료과정의 기억이 오래가고, 자신의 내용을 공유함으로 타인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클것이라는 저만의 생각입니다.

 

어쨋든,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저와 비슷한 용량 (150mCi)의 치료를 받으신 몇 분의 후기를 읽어보니 

1) 밥이 맛이 없으니 배를 채울 음식들(ex. 고구마, 누룽지 등)을 준비해가야한다.

2) 침샘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 맛의 젤리, 과일(오렌지, 귤, 레몬) 혹은 쥬스(저는 나탈리스 라는 원액 100% 주스를 쿠팡 로켓프레시로 입원 전날 주문했습니다.)를 준비해가야한다.

3) 방사성 동위원소 약을 먹은 직후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첫날밤 잠을 자면서부터 두통이나 구역감때문에 고생을 한다.

 

정도였습니다.

 

아래 사진들이 제가 입원시 준비했던 물품들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장점은, 병실의 뷰가 정말 좋다는 겁니다.

지금 겨울이라 나무가 앙상하지만, 봄 여름 가을은 정말 멋있을 거 같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현재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은, 2월7일 입원하여 약을 먹고, 하룻밤 자고 일어난 2월 8일 오전 아침식사 전입니다.

제가 읽은 몇분의 후기에선 메스꺼움과 구역감으로 둘째날부터는 식사를 거의 못하셨다고 하는데, 지금 제 몸 컨디션으로는 큰 문제없이 밥을 잘 먹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작성하고 치료가 끝난 후, 치료과정에 대해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방사성동위원소 치료가 궁금해서 혹은 걱정되는 분들이 이 글을 읽을 것 같습니다.

부디 저처럼 벌어지지도 않을 일에 너무 큰 걱정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치료가 잘 되시길 응원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